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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로 오세요

에들레이드 일자리 현실

by A.P.R.A 2020. 3. 7.

안녕하세요

 

항상 제가 에들레이드에 대한 글을 썼는데

그러다보니 뭔가 이론적인 얘기만 하는것 같아서

오늘은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와이프가 하고 있는 일을 이야기하며

조금 더 피부에 와닿을 얘기들을 해볼까합니다

 

저는 에들레이드에서 메카닉일을 하고 있습니다. 자동차정비를 하고 있어요.

저는 멜번에서 자동차정비 학교를 졸업하고

졸업생비자부터 외곽지역에서 영주권을 목표로 지내겠다고 생각하여

학교기간이 끝나자마자 에들레이드로 차 끌고 왔습니다.

제 와이프는 멜번에서 제가 일 구할때까진 멜번에서 지냈구요. 사실 어떻게 될지 잘모르잖아요?

에드레이드에서 생각처럼 일이 잘 구해질지, 에들레이드에서 안되면 다른 지역도 이동해야할수도 있으니까요 ㅎㅎ

 

걱정반 기대반으로 에들레이드에 무작정 차 끌고 왔습니다.

그렇게 잡 찾으러 이리돌고 저리돌고 하다가 결국 지금의 정비소를 구하게 됬어요.

호주인 가족이 운영하는 정비소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8명이 되더라구요.

꽤 규모가 있는 정비소입니다. 일하는 사람은 다 호주인에 서양인이고 저만 한국인이에요.

 

….면접을 보고 일이 정해졌을때 물어봤습니다. 왜 저를 선택하셨냐고.

그러니까 사장님이

사실 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구하는 사람들은 경력이나 경험측면에서는 많이 부족할걸 알기에

여기서 트레이닝을 시키는걸로 생각을 한다고, 그래서 경력이나 경험적인 면보다

그 인간의 심성이나 됨됨이가 어떤지 그걸 제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오래 같이 일을 할려면 사람이 좋아야겠죠.

 

그렇지 그렇지 

 

 

그런데 저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사장님 부부가 감동을 받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하셨고

멜번에서 제가 학교기간중 일했던 정비소사장님이랑도 전화를 해보니,

 

멜번 쪽 사장님이 에들레이드 사장님한테

저랑 일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실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ㅋㅋㅋ.

제가 멜번 정비소에서 열심히도 했지만, 정말 철없이도 많이 굴었거든요

저랑 일할수있어서 너무 좋았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는 제가 어른스럽게 하지 못했는데...

 

그리고 사장님이 항상 저한테 잔소리도 많고 혼도 많이 내고, 좋은 소리를 안하셔서

저를 싫어하신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거기서도 저 혼자 아시아인이었기 때문에 아시아인이라서

사장님이 나를 아니꼽게 생각하시나 라고도 많이 생각했었는데

 

일 마지막 날에

너 잘하고 있다고, 지금도 어느 정도 선에는 도달했으니까 좀 더 열심히 해라고

처음으로 이런 말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이라고 이런 말도 해주시네 라고 생각했는데

에들레이드 사장님한테는 나랑 일했던 시간이 참 행복했다라고 ㅠㅠ

 

완전 츤데레야 사장님 ㅜㅜ

그 사장님 말에 에들레이드 사장님이 저를 선택했더라구요.

 

완전 감동 받아쪄

 

 

말이 길어졌는데, 이제 학교 졸업하시고 잡을 구할려는 분들은 이 글을 보시면 좀 느낄수있는게 있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여러분의 이력서에 적은 이력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도 심성, 인간미 라는것을요.

그 사람의 느낌이 사장님 마음을 잡을수 있는 키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그렇게 좋은 사람이라고 얘기하는건 아니구요 ㅎㅎ)

 

지금 이 부족한 실력으로도 시급 25불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일하는 환경도 너무 좋아요. 다들 호주인이고 서양인인데 인종차별 이런것도 없구요

저를 그냥 한 동양인으로 보는게 아니라,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주더라구요.

제가 영어 이해못하는거 있을땐 또 설명도 잘해주고 ㅎㅎ

동양인이라고 깔보거나, 자기나라보다 밑이라고 생각한다거나 그런거 전혀 없어요.

제가 서양인이라고 했는데, 영국인, 이탈리아 사람이거든요.

영국인은 자동차 외관을 다루는 일하는 친군데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기도 해서

(제가 악기에 관심이 참 많았었습니다)

둘이 만나면 항상 자기가 만든 음악들으면서 서로 음악 얘기나누고 ㅎㅎ

호주 애들이랑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고

특히 사장님이랑은 가끔씩 일마치고 서로 속 깊은 얘기도 많이 나누고 그래요ㅎㅎ

언제 한번은 사장님이랑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2시간동안이나 얘기했네요 ㅎㅎ

사장님이랑 밑에서 일하는 직원이 이렇게 사적인 얘기도 나누고, 깊은 얘기를 나눌수 있다는게

흔한 일은 아니잖아요

제 비자 관련해서도 자기가 도와줄수 있는게 없는가 알아봐주시고 너무 감사합니다.

 

 

에들레이드에 있는 직장이 모두 이런 분위기라고는 얘기 못드리지만

(제가 다른 곳에서 일해본적이 없으니까요 ㅎㅎ)

에들레이드에서의 직장 분위기, 동양인을 향한 행동, 시급등이 내가 일하는 곳은 이렇다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쓰다보니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 와이프가 일하는 곳은 회전초밥집이라고 해야할까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스시트레인 쪽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에들레이드에도 스시쪽 가게는 많이 있더라구요.

처음에 시티에 있는 스시쪽에서 일을 하다가 사장 바뀌면서 시간도 작년에 비해 많이 못받아서

지금 저희가 살고 있는 집 주변의 스시트레인도 같이 병행하고 있어요

저보다 와이프가 더 빡세게 살고 있죠 사실.

 

오늘도 고생했어 여보

 

 

그래도 하나 다행인건 멜번에서 일할때는 저녁 12시넘어서도 마치고 그랬는데, 에들레이드에서는 늦어도 930~40분 사이엔 다 마칩니다.

이전글에도 말씀드렸지만 에들레이드가 전체적으로 저녁 9시반에서 10시면 거의 문 닫습니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하셔도 대부분 이 정도 시간이면 다 마친다고 생각하면 될것같아요 ㅎㅎ

시급은 19.50으로 시작을 하더라구요, 이 정도 시급은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하죠?

평일은 19.50에 주말에는 주말 시급도 받더라구요. 보통 주말페이 이런건 말로만 있다하지 없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여기는 주말페이도 잘 챙겨주네요 ㅎㅎ

 

보니까 일본 레스토랑도 있고 한인 레스토랑도 있고, 저번에 에들레이드 포커스에서 보니, 청소잡도 간간히 있더라구요. 멜번, 시드니처럼 많은건 아닌데, 간간히 있습니다 ㅎㅎㅎ

 

근데 청소잡 몇군데 연락해봤는데

그 쪽에서 말하는 시급이, 이런 돈 받으면서 굳이...? 

세컨잡으로 해볼까 했는데 걍 패스했습니다.

 

와이프가 처음 스시쪽 일했을때는 일본인 사장이었고 시급이 $19.50부터 시작이었데요. 지금도 쭉 받고 있구요.

그런데 지금 중국인 사장으로 바뀌면서 들어온 스태프들은 $15불씩 받더라고요.

몇년 전 시티잡 시급이야? 싶습니다. 

 

 

그래서 항상 호주인 사장이 운영하는 일을 목표로

영어공부도 열심히하고 경력도 열심히 쌓으시길 바래요.

오지잡으로 가기전에는 일본인사장이 그나마 잘챙겨주려나

 

이렇게 저희가 에들레이드에서 일하고 있는 환경을 이야기하면서

조금 더 피부에 와닿을려나 하고 글 써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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